얼마나 좋은지는 얼마전 간단히 소개드린 적이 있고요.
그 소리를 들은 데니스가 (데니스는 재즈 페스티벌에 함께 구경 간 친구입니다.)
자기도 하나 구하고 싶다고 합니다.
제가 오래전에 쓰던 오토폰 T3000 보다 좋다고 했더니, 언젠간 SPU 카트리지를
쓸 작정이므로 미리 구해 놓겠답니다.
문제는 가격.
시장 가격이 없으니, 합리적인 가격을 정하기 어렵습니다만 성능이 비슷한
기성 상품의 가격은 최소한 2000불 이상입니다.
메이커가 없으니 그 만큼을 다 들이라고 하기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좀 더 정성을 기울여 성능은 더욱 좋게 만들어지도록 감리한다는
보증을 하고 그래도 만만치 않은 가격에 사고 팔도록 다리놓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재료가 될 트랜스와 가공된 케이스가 윤세욱 선생님으로부터 드디어
왔습니다.
두 개의 트랜스를 각각 1:20으로 결선하고 얇은 뮤 메탈 판재로 두겹으로
쌌습니다.
모델 명은 윤 선생님과 제 이름을 합하고 1:10 권선 두개인 코일 구조를 따라서
"SW-MS-110110"이라 임의로 정하고 고객의 이름을 넣어 데니스 매틱 스페셜이라
썼습니다. 이 사진을 나중에 보여주면 기분 좋아 하겠지요?
그리고 케이스에 넣었습니다.
그라운딩과 배선은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명분에 맞게 새로 심혈을 기울여
고안한 비밀스런 방법으로 했습니다. 더는 묻지 마세요. 비밀입니다.
집에 가져와서 제가 쓰고있던 것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합격!
같은 트랜스로 만들었는데도 더욱 안정되고 배경이 조용해서
음결이 더욱 고급스럽고 입체감이 더욱 또렷합니다.
볼륨을 최대로 올려도 험은 들을 수 없어서 동작 상태라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제가 쓰는 것보다 좋은데도 배가 아프기는 커녕 마음이 편안합니다.
친구이자 고객인 데니스가 거금을 들이는 구입 가격에 비해
떳떳하고도 남는 성능이 나오니, 중간에 연결을 하고 제작에
가담한 제가 얼마나 기분이 좋겠습니까?
"이런 기쁨이 바로 프로의 기쁨이자 보람이야."하고 자화자찬 합니다.
시청을 기분좋게 끝내니 얼마전에 먼바다 낚시에서 잡은 왕연어의
뱃살로 만든 회와 초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생은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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