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낚시를 시작하기로 한 아내에게 많은 행운이 따르기를 바라며 저녁 산책삼아 배쓰 낚시를 나갔다.
루어는 센코 웜, 크랭크베이트, 소형 튜브 직을 썼는데, 기온이 올라가고 활성이 오르니 크랭크베이트에 씨알이 큰 놈들이 붙는 듯하다.
산 너머로 해가 저문 직후인 9시경 입질이 집중되니 저녁 먹고 느긋이 시작해도 되는 편안함이 있고, 이곳의 배쓰는 맛이 유난이 달고 고소하여 먹거리 장만의 보람도 있다.
첫날은 29, 27, 26센티 크기와 작은 놈들 두 수, 둘째 날은 31.5, 29 센티와 작은 놈들 네 수를 잡았다.
해질녁 모기가 극성이니 모기 퇴치 약과 걸맞는 옷을 꼭 준비해야만 낚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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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가 좋고 한적한 우리의 단골 낚시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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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에 맞게 파이프도 한 대 댕겨 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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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나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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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아내도 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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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을 장식하는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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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하고 소금 간을 한 배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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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바람 쏘이며 잘 마르거라 |
일 주일 후, 장소를 바꿔 나간 낚시에서 아내는 크랭크베이트, 나는 센코 웜을 써서 낚시했는데, 아내가 34센티와 작은 놈 4마리, 나는 작은 놈만 3마리로 아내가 이겼다. 올해 낚시는 아무래도 아내를 이기기 어려울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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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게 좋아하는 아내 |
일 주일이 또 한번 지난 7월 23일 저녁, 단골 낚시터를 다시 찾았다. 토요일이라 다른 낚시꾼을 3명 마주칠 수 있었는데, 모두 고개를 저으며 고기를 하나도 보지 못했단다. 고기가 안 나온다는 소식이 나는 더 좋다. 남의 조황을 따라가려는 조바심 없이 마음이 더욱 차분한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내와 함께 7시부터 10시까지 낚시하여 씨알이 좋은 놈 5수와 작은 편에 속하는 2마리를 챙기고 모두 예닐곱 마리를 놓아주었다. 큰 놈 중 4마리가 내 손에 걸렸으니 이 날 만큼은 아내가 나를 이기지 못했다.
바람이 없이 사방이 고요하고 배쓰도 경계심이 많은 듯하여 바닥에 충분히 가라앉힌 웜에 작은 움직임을 주다가 죽은 듯 10초 정도 가만 놓아두는 전법을 써서 성공했다.
웜에 접근하여 경계심을 풀지 못하고 노려보던 배쓰가 계속 죽은 듯 있던 웜을 마침내 빨아들이고 줄을 일 이 미터 만큼이나 질질 끌고 가면서 단단히 물도록 마냥 기다리다 챔질을 하니, 꾀와 인내와 타이밍의 대결에서 승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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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딪고 올린 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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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목록과 오늘 활약한 루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