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일 일요일

디지털 사진 - RAW? JPEG?

카메라에서 RAW 화일로 기록하도록 하고 나중에 가공하여 사진을 얻는 잇점을 잘 이해하거나 느끼지 못했었다.

사실, RAW 화일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몰랐는데, 카메라 이미지 센서의 화소에 받아들여진 빛을 별 가공 없이 그대로 정보화 한 화일이라고 이해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JPEG 화일은 카메라 내부에서 이미 좋게보이기 위한 화상 처리와 데이터 압축을 거친 결과라는 것도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인터넷에 발표된 좋은 사진들을 보니 대부분은 카메라에서 RAW 화일로 생성된 사진 정보를 받아 다시 가공한 것으로 되어 있어서 나도 그리 해보았다. 소니의 "Image Data Lightbox SR"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서 이것으로 카메라의 RAW 화일을 변환했는데, 결과적으로 카메라에서 이미 가공하여 JPEG으로 넘겨받은 사진보다 더욱 보기 좋게 되었다.

밝기, 명암, 색상, 선명도, 크기, 등등의 세세한 요소를 조절하여 입맛에 맞게 만들려면 원래의 정보가 잘 살아있어야 하는데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에 받아들여진 정보를 그대로 간직해야 다음에 작업할 수 있는 여유가 많아진다는 것도 이러한 과정에서 이해하게 된 것이다.

카메라 제조 회사가 미리 작성한 카메라 내부의 변환 프로그램으로 가공 및 압축된 JPEG 파일로 보이고 출력되는 사진은 추가적 가공 노력 없이도 어느정도는 만족스러우며 편리하다. 그러나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는 물론 작가의 의도와 개성을 살리려면 초기부터 RAW 화일로서 저장하고 이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원래 크기로 보려면 사진에 클릭

RAW와 JPEG의 더욱 상세한 차이와 어느 것을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아주 잘 논술한 내용을 http://www.slrlounge.com/raw-vs-jpeg-jpg-the-ultimate-visual-guide 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렌즈 정비와 도구


용기를 내어 직접 카메라 렌즈를 세척하고 정비해보니 큰 어려움은 없었다.

생각보다는 적은 도구로서 일을 마칠 수 있었으며, 기술적인 문제에 부딪히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번에 깔끔히 일을 마치기 위해서는 도구를 잘 준비하고, 렌즈의 얼개와 해결하려는 문제점의 위치를 잘 관찰하여 각본을 짜야하며, 렌즈를 떨어뜨리거나 방향을 바꿔 조립하거나 무리한 힘을 가해서 손상을 입히는 등의 실수를 피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렌즈 앞면의 링을 마찰하여 돌려 뽑는 도구는 적당한 직경의 파이프 조각이나 병뚜껑을 찾아서 거기에 고무 밴드를 입히거나 고무를 접착해서 만들었는데, 직경이 맞는 싱크용 고무 마개를 사용하기도 한다.

렌즈 고정 링을 돌리다 렌즈에 흠집을 내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든든한 렌즈 스패너가 필요하므로 평판이 좋은 "S. K. Grimes"사의 제품을 운송비 포함 50불에 구입했다. 때로는 끝이 뾰족한 스패너가 필요하기도 한데, 그것까지 함께 구입하는 것은 좀 사치인 듯해서 가지고 있던 다른 목적의 도구를 개조해서 썼다.

그 외 사진에 보이듯 정밀 기기용 드라이버, 핀셋, 렌즈 세척포, 윤활용 리튬 그리스, 페이퍼 타월, 먼지 없는 작업 환경, 밝은 조명 등이 필요하며, 사진에는 보이지 않으나 블로워와 먼지 털어낼 브러시가 꼭 있어야 하고, 분해 순서를 기록할 필기구나 카메라도 준비하면 유용하다.

렌즈를 실수없이 들어냈다가 다시 제자리에 놓아 조립하려면 렌즈 흡입기가 매우 효과적인데,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렌즈를 손가락으로 받치고 렌즈 틀을 위에서 덮는 식으로 조립하고 손가락 자국은 다시 마무리 세척하는 방법으로 조립을 마쳤다. 블로워 모양의 고무 공에 빨판이 달린 렌즈 흡입기는 약 20-30불 정도 하는데,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흡입기를 직접 만들어 쓸 계획이다.

3개의 렌즈를 세척하고 나서 배운 것 중의 가장 중요한 것은, 분해하기 전에 어떤 구조로서 렌즈가 조립되어 있는지 사전에 충분한 여유를 갖고 살피며 생각해보는 것이다. 몇 개의 렌즈가 하나의 집합으로 조립되어 있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이러한 집합 뭉치의 내부까지 세척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는 집합된 렌즈 뭉치를 한 덩어리로서 떼어내고 노출된 렌즈 표면만 세척하면 된다. 그러므로, 분해 가능하다고 보이는 렌즈 부터 하나하나 해체하는 식으로 성급히 작업하다보면  쓸데없이 시간과 일손을 낭비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요, 렌즈에 흠집을 내는 등 실수를 할 위험이 커진다.

브러시로 먼지부터 털어낸 렌즈들을 클리닝 액이 스며진 일회용 세척포로 잘 세척하여 가지런히 준비해 놓고, 조립 시 다시 블로워로 먼지를 털어내며 신속히 작업하니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너무 많은 힘을 주어 나사를 조이며 조립하면 렌즈나 나사가 손상되거나 다음번 해체 시 어려움이 생기므로 처음 분해할 때 느낀 것보다 많은 힘을 가하지 않도록 절대 주의해야 한다.

"camera lens repair", "lens cleaning" 등의 검색어와 렌즈 모델 명 등을 조합하여 탐색하다 보면, 사진을 곁들인 경험담을 접할 수 있으니, 유사한 렌즈 정비 사례를 몇 차례 읽는다면 더욱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카메라 렌즈 세척

날씨가 추워지며 낚시를 가기가 귀찮아졌다. 해가 갈수록 추위에 민감해진다.

추운 동안 낚시를 대신해 집중할만한 것으로 사진을 선택하고서 장비를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엔 세일 중인 니콘 D90 키트를 사려고 했으나, 조사 과정 중 수동 렌즈를 DSLR 카메라 바디에 붙여 촬영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는 니콘을 포기했다.

니콘 몸체에 붙일 수 있는 수동 렌즈는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수동 렌즈 사용 시의 편의성과 중고 가격을 고려해서 소니 A100을 선택했고, 이 카메라 바디에 명품 중고가 풍부한 M42 사양의 나사식 렌즈를 결합할 수 있는 아답터를 구했다. 곧 이어서 각각 다른 6개의 렌즈를 구입했는데, 사용해보고 나서야 카메라 바디와 렌즈에 숨겨진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카메라 바디에는 S.S.S. (Super Steady Shot) 기능이 있었는데 이 기능의 구동장치가 손상되어 이미지 센서를 중립 위치에 바르게 고정하지 못했고, 그 결과 아래로 늘어진 이미지 센서  때문에 뷰화인더로 보이는 장면보다 더 윗 부분이 촬영되는 것이었다. 속아서 샀다는 것에 화가 나기는 했으나 불과 200불 정도의 물건에 크게 승강이하기 싫어서 이미지 센서가 중립 위치에 고정되도록 구동 장치를 접착하여 개조했더니 뷰화인더와 실제 촬영 영역의 차이 문제가 해결되었다. 물론 S.S.S. 기능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수동 카메라로 회귀하는 입장에서 손떨림을 보정해주는 첨단 기능에는 애초부터 미련이 없었다는 것은 뻔한 일이다.

이베이를 통해 중고로 구입한 6개의 렌즈 중 절반인 3개의 렌즈에 결함이 있었는데, 6개 모두가 결함이 전혀 없노라고 판매자들이 장담한 물건들이었다. 중심 부 렌즈에 누런 때가 옅고 고르게 껴서 얼핏 문제를 알기 어려웠던 하나는 판매자에게 악의가 없었을 것 같았고 워낙 싸게 낙찰됐으므로 그냥 용서하였고, 나머지 두 개는 판매자와 절충하여 수리비조의 부분 환불을 받아내었다.

손수 수리를 작정하고 주문한 도구인 렌즈 스패너와 일회용 렌즈 세척포가 도착하여 어제와 그제는 렌즈를 세척 수리했다.


렌즈의 이름과 사양이 새겨진 앞 부분의 링은, 직경이 비슷한 병뚜껑 둘레에 넓적한 고무 밴드를 둘러 안으로 조금 오그라들게 한 임시 기구를 만들어 링과 접촉시킨 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니 쉽사리 열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렌즈 가장자리로 보이는 두 조의 렌치 구멍 중 바깥 쪽 구멍에 작은 드라이버 두개를 걸어 조심스레 돌려 3 개의 렌즈가 포함된 앞 뭉치를 빼어내고, 위에 보이는 렌즈 스패너와 대체 공구로 고정 링을 돌려 렌즈를 모두 빼냈다. 렌즈는 짜이즈의 일회용 세척포로 포장지에 안내된 내용에 따라 세척했다. 흠집이 나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였고 조립 시 렌즈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순서에 맞춰 늘어놓았음은 물론이다.

연장의 뒤에 보이는 플래스틱 통은 자작한 헤파 필터의 후드 부분이다. 박테리아까지 걸러지는 헤파 필터를 통과한 공기가 불어져 나오므로 이미 세척한 렌즈를 이 후드 아래에서 솔과 블로워로 먼지를 털어내며 조립 작업하면 먼지를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 이 헤파 필터는 미생물 배양을 위한 개인 프로젝트에 필요해서 7년 전 쯤 만들었는데, 이렇게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개략 설명된 바에 따라 앞 뒤 모든 렌즈 군의 렌즈를 세척하고 다시 조립했다. 양쪽 방향에서 번갈아 확인해보니 이물과 때가 전혀 없이 맑고 투명하게 변했다. 동독의 최대 렌즈 메이커였던 "Carl Zeiss Jena"의 Flektogon f2.8/35mm 렌즈는 명품의 반열에 드는 성능임에도 아직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다. 장차 많이 써보아야 확실한 의견이 생기겠지만, 다른 렌즈와 해상도 및 왜곡의 비교에서 한 눈에 알아볼만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정성들여 세척하여 새것과 같이 변하니 더욱 애착이 생긴다.


아래는 결과 확인을 위해 렌즈의 조리개를 f2.8로 완전 개방한 상태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세척 전에는 누런 기운이 돌면서 빛 번짐이 있었는데 더는 보이지 않는다.

사진은 RAW 화일 상태에서 약간의 가공만 하고 크기를 줄였기 때문에 때깔은 그저 그렇지만, 원래의 촬영 상태를 확인하는데는 더 좋은 기준을 제공하리라 생각한다.

선명도 짐작을 위해 사진마다 100% 확대한 부분이 함께 보이도록 사진을 올린다.

(저장된 크기의 사진을 보시려면 사진에 포인터를 올리고 클릭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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