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일 토요일

도구 날 세우기

여러분께서 칼 갈기에 관심이 있으신 듯하여 제 요령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8살때 할아버지께서 칼 갈기를 가르쳐주신 후, 주변의 모든 날붙이는 직접 갈아왔습니다. 가능한 한 남의 도움 없이 자급자족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직접하다보니 항상 많은 종류의 날붙이 연장을 씁니다.

날 세우기는 쉬운 듯 해도 직접 해 보면 그리 쉽지도 않고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실수에 관련한 중요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많이 갈아내기 보다는 날을 세우는 것이 목적이므로, 날을 세우기 위해 유효한 부분만을 효과적으로 갈아낼 생각과 계획을 할 것. 칼을 간다는 생각보다는 날을 세운다는 생각으로 작업.

2. 너무 세게 누르며 갈면 칼과 숫돌의 각도가 밀거나 당길 때 쉽게 흔들리고 조절하기가 힘들게 됨. 또한, 날끌이 과도한 힘을 받게되어 풋날(거스러미)이 많이 발생하게 되어 불필요한 갈아내기와 마무리 작업이 생김. 풋날이 생기는 순간이나 직전에 칼을 뒤집어 갈을 것. 풋날이 크게 된 후에 없애면 날 끝까지 잡고 부스러져나감.

3. 칼날 끝의 단면각을 일반 부엌칼은 40-50도(회나 스시용 칼은 25도까지 내려감) 정도가 되도록 할 것. 무른 쇠는 각을 크게 해야 날이 쉽사리 무디어지지 않으며, 강한 쇠는 각이 작아도 견딘다. 날을 자주 세우고 싶지 않으면 각을 크게 택한다. 단면각이 너무 작으면 날 끝이 쉬 부스러지거나 무디어진다. 좋은 쇠에 정확히 세워진 날이라면 45도에서도 충분히 면도가 되는 날이 나온다.

4. 마무리 작업은 풋날을 없애고 칼 끝 단면에 예리한 각이 생기게 한다. 칼을 매번 뒤집으며 날 방향으로만 이동하며 누르지 말고 가볍게 간다. 이 최종 각이 40-50도 정도이어야 되므로 그 전의 준비 갈이는 이 각도 보다 다소 작아야 마무리가 쉽게
된다.

5. 숫돌은 충분히 물을 먹이고, 가는 중에도 물을 자주 끼얹어서 연마된 찌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할 것.

6. 칼은 갈기 전에 기름기를 깨끗이 닦아내어 숫돌의 연마면에 때가 끼지 않게 할 것.

7. 연마면이 닳아 굴곡이 있는 숫돌은 사용 전에 시멘트 블록이나 바닥에 갈아서 숫돌 연마 면이 완전히 편평하도록 교정해서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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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숫돌의 사진, 금강사 2가지, 천연석 2가지, 초자석 1가지. 숫돌 받침은 물이 고여서 숫돌이 물기를 머금기 쉽도록 함.



절삭 공구나 초경금속 마무리에 쓰는 기름 숫돌. 금속 표면에 다이몬드 코팅한 것 하나, 수정 결정이 퇴적되어 만든 천연 아칸사스 숫돌 4가지, 삼각 금강사 두가지.




각종 용도의 칼, 위에서 두번째 도축용 칼과 오른쪽 물고기 피 빼는 칼 등 찌르기 용도의 칼 2개를 빼고는 모두 면도가 되는 상태.



목공용 날붙이, 일하다 말고 날가는 수고를 피하려고 여러개 준비하고 씀.



톱과 대패, 요즘은 원반 톱과 직소를 주로 씀. 그러나 서양 대패는 쓸만한 것이 없음.



직소와 원반 톱. 잘만 쓰면 몸 안 피곤하고 매우 정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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