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은 슬픈 것.
새로운 모든 것을 뒤지던 반짝이는 눈은 어디로 갔는가?
샘솟는 피로 부풀어 오르던 밝은 피부는 어디로 갔는가?
오직 남은 것은 꺼질 줄 모르고 불타는 가슴.
늙음은 슬픈 것.
젊은 날의 광택이 사그러진 육신으로 덮어진 가슴은 주기도 미안하다.
윤기 없는 거죽 속 남은 몸부림에 연민이라도 받으면 다행이리라.
그래도 삶의 기쁨은, 아직도 꺼지지 않은 이 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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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nesta che lucive
한때는 빛났으나 지금은 불 꺼진 창 뒤, 병든 내 연인이 있네.
그녀의 누이가 창문 너머로 말해주네. 그대의 작은 연인은 이미 죽어서 묻혔다네.
혼자 잠드는 외로움에 흐느끼던 그녀, 이젠 죽은 영혼들과 함께 잠들었네.
잘있거라 불 꺼진 창아, 영원히 잠겨있으라. 창문에 기댄 내 연인을 더이상 불 수 없으리.
다시는 이 골목길을 걷지 않으리.
결코 무덤을 찾지 않으리, 무정한 죽음이 나를 그녀의 곁에 데려갈 때까지.
한때는 빛나던 창, 이제는 불 꺼진 어둠만 남았네.
Ciove
그대는 아픈데도 노래하네. 그대는 죽어가는 중에도 노래하네.
아흐레나 비는 계속 내려서,
바람은 차고 하늘은 어두워지기만 하네.
그리고 그대, 이 추위에, 홀로 노래하며 삶에서 멀어져 가네.
그대는 누구인가? 그대는 노래하는 새라네.
그내는 누구인가? 그대는 죽음을 맞아서도 노래를 읊는 새로 태어난 사랑이라네.
무정한 하늘이여, 어찌 비 마저 내리시는가!
그대는 마돈나처럼, 십자가 위에서 마중하는 천사를 위한 자장가를 부르네.
밤에 들리는 고독한 음결.
그리고 그대, 성자 같이, 죽는 그날까지 외롭디 외롭네.
그대는 누구인가? 바로 노래하는 새라네.
Dicitencello vuie
그대 친구에게 말해다오. 잠을 이룰 수 없으며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다고.
난 그녀만을 생각하고 있다네. 그녀는 바로 내 생명이네.
그녀에게 직접 말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른다네!
그녀를 사랑하네. 너무도 사랑하네.
그녀에게 말해다오. 결코 떨칠 수 없다고.
쇠사슬보다 질긴 열정은 이 영혼을 괴롭혀서 죽여가고 있다네.
그녀에게 말해다오. 그녀는 화창한 날보다 더 아름다운 오월의 장미라고.
바이올렛보다 더 싱그러운 그녀의 입으로부터,
나와 사랑에 빠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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