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일 토요일

장고 라인하르트

전설적인 집시 재즈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가 불현듯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녹음을 낸 18살때 유랑의 포장마차에 불이나서 왼쪽 손을 심하게 데는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병원에서 손을 잘라야 된다고 하자 몰래 병원에서 빠져나와 손이 잘리는 것은 피했지만 왼손 네째와 새끼 손가락을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검지와 중지의 운지에만 주로 의존해야하는 치명적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추앙 받는 기타리스트로서 후세의 수없는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지금도 그를 기리는 많은 추모곡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음악 뿐 아니라 역경을 당당히 물리친 인생 자체가 뭉클한 감동입니다.

비슷한 역경을 이긴 트럼페터로서는 폭행을 당해 앞 치아를 몽창 잃어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믿어지는 상태에서도 불멸의 명 연주를 남긴 쳇 베이커를 들 수 있습니다.
단 한번의 리허설 후 엮어진 쳇 베이커의 마지막 공연을 들으면, 생소한 단원들이 쳇의 예술적 마력에 이끌려 점차 혼연 일체의 감동을 연출하는 것을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공연 2주 후 쳇은 호텔 이층의 방으로부터 떨어져 자살로 단정된 의문의 죽음을 맞습니다.

이 1988년 쳇의 'The Last Great Concert' 녹음에도 장고 라인하르트의 추모곡인 'Django'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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