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일 일요일

노렐코와 사바 풀레인지 비교 청취


노렐코 AD9710M
1954년 제작, 8.5인치
상세 정보 : http://www.enjoyaudio.com/xe/?document_srl=1716882&mid=fullrange&listStyle=&cpage=
http://speaker.kir.jp/hoka-f/monito-8.htm


사바 19-200 5298 U8
1955년 제작, 8인치
관련 정보 : http://home.arcor.de/pfaue/klangkue/gruenwunder/galerie/saba_r_20_02/saba_r_20_02.htm
http://www.ceres.dti.ne.jp/~takojin/Speakers/SABA.htm
http://methe-family.de/sabacello.htm
http://www.butterfly-reso-speaker.de/butterfly-de.htm
http://www.jogis-roehrenbude.de/LS-Box/Saba-Box/Bo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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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음반:

Carol Kidd - All My Tommorrows
Simon & Garfunkel - Pack 20
이승철 - Part 2
정태춘 박은옥 - 발췌곡집 1
Rod McKuen - Greatest Hits
Stockholm Guitar Quartet - Transkriptioner
The Romeros - King of Spanish Guitars
Jim Hall - Concierto
Itchak Perlman - First Recital
Glenn Gould - The Legacy vol. 3
Erik Satie - Erik Sa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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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며칠 전에 구한 노렐코 스피커를 들어보는 날이다.
원래 사바를 장착해서 쓰던 300리터 용적의 대형 캐비넷에 조심스레
붙였다.
첫 곡을 듣는데, 고역이 좀 어수선하고 외치는 듯 강한 소리가 난다.
흔히 들어온 듀얼 콘 스피커의 특성.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와는 궁합이 아닌 것이 단번에 드러난다.
마그나복스의 6BQ5 싱글 엔디드 진공관 앰프와 다시 바꾸어 연결한다.
음~ 같은 시절 한 동네 출신이라 그런지 찰떡궁합이다.

사바가 시골의 콧대 높은 귀족이라면, 노렐코는 신나게 놀 줄 아는
팔팔하고 솔직 해 보이는 한량이다. 모자라는 듯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려서 들려주는 것이 사바라면 노렐코는 먹음직스럽게 꽉 담아
주지만 어떤 맛은 다른 맛에 눌리기도 하며, 눈을 감고 듣다가
뒤로 넘어가게 하는 것이 사바라면 노렐코는 사지를 흔들며
함께 놀자고 한다.

노렐코 만큼 고역 재생 능력이 있는 풀레인지 스피커는 보지 못했다.
"짐 홀"의 판에서 "스티브 갯"의 드럼 다루는 모습이 그토록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경험은 해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피아노의 고역 배음이
한껏 살아나서 마이크가 놓쳤을 법한 소리까지 다시 만들어 내는
느낌이라 타건 마디마디가 새로운 느낌과 냄새가 훅하고 느껴진다.
"로드 맥쿠엔"의 "If You Go Away"에서는 숨소리에 담긴 감정이
애절하게 풍겨나오고, 정태춘의 목청에선 진돗개와 된장 냄새가
풍겨온다.

단점이라면 소리가 많고 풍부해서 현악이나 플라멩코 기타같이 
표정이 많은 곡은 좀 어수선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과 플라멩코와 
클래식 기타 협주의 라이브 녹음에서 악기 간의 위치 감각이 예리하게
포착되지 않는 점이다. 그러나 주 악기가 돌아가면서 나오고 총주가 
적은 "짐 홀"의 연주에서는그런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

노렐코는 피아노와 드럼이나 보컬, 그리고 팝송이나 재즈가 특히
잘 나온다. 거친 음의 표현도 걸쭉하고 생동감이 있어서 흥이 쉽게
오르고 함께 장단을 맞추게 된다.
상대적으로 단정하고 고역이 좀 모자란 대신 중역이 특히 단단하고
저역도 깔끔한 사바는 쉽게 몸 장단 흔들게 되지는 않지만, 집중해서
듣다 보면, 주된 음의 주변에서 숨어있는 듯 절묘하게 조화를 맞추는
다른 음들의 오케스트레이션에 감탄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렇지만 자기에게 집중하지 않는 사람에게 선뜻 보여주지는 않는
도도한 매무새가 있어서 아무하고나 친해지지는 않는 낯가림이 있다.

노렐코가 대단한 스피커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사바를 밀어내고
나의 안방을 차지할 만큼은 아직 나를 홀리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바보다는 노렐코에 더욱 매력을 느낄 것이다.
조금 더 건넌방에 살게 하면서 뜻밖의 냄새가 더 숨어 있는지 가끔
살펴보련다.

잊지 않게 하나 더 덧붙이자면 노렐코는 고음부의 청취 각도에 따른
지향 특성이 매우 예리해서, 스피커의 각도 조절이나 청취 위치 선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다음날 추가 비교 청취 소견 :

노렐코와 마그나복스 앰프의 조합은 싱글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보기 힘든 광대역과 매끈한 소리를 만든다. 그 소리의 장점이 갖는 성향은
흡사 알텍 계열의 성향과 흡사하며 질적으로도 상당하다. 그러나 그 소리는
필요하다면 알텍으로 대신하면 될 것 같다. 한편, 풀레인지로서 사바의
소리는 달리 대신할 수 있는 소리가 없어 보인다. 호불호를 떠나 "그 특징을
대신할 수 있는 다른 것이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면 노렐코와
사바의 승부는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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