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일 일요일

길고 험한 길



멋지도다 그 길이여,
강과 산과 들과 함께 춤추니.

겸손하도다 그 길이여,
먼저 자리잡은 만물에 양보의 미덕을 지키니.

지혜롭도다 그 길이여,
호기심 가득한 용자에게만 자신을 내어주니.

의롭도다 그 길이여,
은둔자의 자유를 성가심으로부터 지켜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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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곧은 길이 닦여지면서 세상은 혼탁하게 섞여 갔으며,
욕심 많은 자들은 앞다투어 보물 찾는 길을 나섰다.

산천초목은 두려움에 떨다가 하나 둘 사라져 갔고,
은둔자들은 몸과 마음의 병마에 부스럼 난 모습으로 변해갔다.

신대륙엔 구대륙의 오물이 자리를 잡았고,
티벳의 신비와 성스러움을 때족의 돼지우리가 밀어내고 있다.

구룡령 너머 갈천은 더 이상 나의 낚시터가 아니며,
티벳으로의 여행은 나의 꿈에서 희미해졌다.

나는 나의 세계 밖으로 나오기 싫어졌다.

(칭짱 철도 건설에 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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