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9일 수요일

10월 4일의 연어 낚시

지난 주 월요일에 이어 오늘도 메주콩 님의 차편에 베더-칠리왁 리버로 낚시를 갑니다.

근처라고는 하지만 매번 저의 집을 들러 픽업해 주시는 메주콩 님의 호의는 대단한 행운인 한편, 제가 주로 받기만 하니 늘 황송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가는 길에 전 선생님, 전 선생님의 붕우이신 김 선생님, 바다별 님께서 합류해서 오늘은 다섯 사람이 낚시 친구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 방문한 곳은 키스 윌슨 다리 아래. 동쪽에는 이미 여러명이 빼곡이 낚시를 하고 있는데, 다행이도 지난 주 낚시를 하던 서쪽은 비어 있었습니다.

주차를 하고 다리를 건너며 아래를 보니 벌써 일 미터가 넘는 스프링이 잡혀 있습니다.


낚시를 시작할 때는 아직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았습니다. 이를 예상하여 준비한 바, 잘 보이는 형광 연두색 얀을 입힌 바늘을 두 번째 교각 너머로 던져 넣고 흘리니 15미터쯤 흘러가다 바로 입질이 옵니다. 그래서 끌어올린 것은 중간 크기의 살찐 스프링. 상태도 제법 좋습니다.

낚시대를 초리 휨새의 감도가 대단히 빠르면서 허리가 강한 것으로 쓰니 채비를 건드리는 모든 움직임이 손에 즉각 전해져서 고기를 쉽게 걸기도 하고, 끌어내기도 쉬워서 웬만한 크기의 고기는 싱겁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좀 이어서 메주콩 님의 낚시에 걸려 번쩍이는 코호가 선을 보입니다.


이어서 계속되는 스프링의 입질 끝에, 크기가 좋은 첨도 걸려줍니다.

바다별 님의 낚시에도 꽤 큰 첨이 한참을 버티다가 끌려 나왔는데, 마지막에서 뭍으로 밀어내겠다고 들어간 제 뒤로 얼른 돌아서 도망갑니다. 혼자서 주로 낚시다니던 저에게는 동행의 낚시를 돕는 요령이 부족합니다.


오붓하게 낚시를 즐기다 보니 두 어 시간이 금새 지나고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시작합니다.

낚시 장소를 윌슨 로드 상류 지점으로 정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윌슨 로드 상류에 당도하니 건너 편의 급류가 감돌며 떨어진 아래의 완류대에 많은 점프와 몸놀림이 보입니다.

수위가 더 낮으면 여울을 건너 좋은 위치에서 낚시할 수 있으련만, 그럴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심한 물결이 이 쪽 강변을 깎아대며 흐르는 까닭에 고기를 걸더라도 느린 흐름이 전혀 없는 이쪽에서 고기를 끌어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고기를 걸어서 손맛을 보기는 무척 보았으나 막상 끝마무리까지 간 것은 크기가 작은 잭 스프링 세 마리와 첨 한 마리, 그리고 그 어려운 조건을 제압한 메주콩 님께 항복한 스프링 한 마리 입니다. 그래도 모든 일행이 협력하며 상황을 극복하며 성과를 거두니 그 나름의 재미와 보람이 있습니다.



급류에 날뛰는 고기와 씨름하다 생긴 열기와 기대 이상 좋은 날씨로 한껏 땀에 젖은 몸을 강 언덕에 앉아 쉬게 하며 전 선생님께서 주신 맥주를 한 캔 들이키고 때마침 불어오는 산들 바람과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 천국이 바로 이곳입니다!


약간의 손맛을 더하고 꿀맛 라면으로 요기를 하니, 며칠이고 계속 낚시만 하고픈 생각이 간절해지며 하루가 너무 짧게만 느껴집니다.

함께 동행하고 배려해 주셔서 통쾌한 오늘 하루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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