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8일 화요일

아내와 낚시한 10월 17일


마침 날씨도 좋고 휴일이라 느긋하게 아침도 먹고 정돈도 하고 집을 떠나 포인트에 도착하니 12쯤 된 듯합니다.

지난 주 큰 코호를 걸었다가 다른 낚시꾼들의 줄과 엉키는 바람에 놓친 아내는 각오가 대단합니다. 목줄은 2자 이내로 해서 쓸데없이 몸에 걸리는 것을 줄이고 12파운드 목줄과 1번 바늘에 주황과 연두가 섞인 얀에 Mike's 연어용 유인제를 뭍혀 던집니다.

건너편에서는 플라이 채비를 한 꾼들에게 간간이 코호가 걸리는데, 이쪽은 조용합니다. 플라이 낚시에는 자리나 미끼가 좋아서가 아니라 훌쳐져서 잡혔을 것이라고 말하며 아내의 마음을 달래봅니다. 두 시 쯤 아내의 낚시에 신호가 왔습니다. 오늘도 고기는 아내에게 먼저 신고식을 합니다. 지난 주 한번 냉수를 마셔서인지 이번에는 고기를 다루는 솜씨가 한결 예사롭지 않네요. 그러나 마침내 항복한 코호를 뜰채에 넣고 보니 눈을 아무리 비비고 보아도 놓아주어야 하는 야생종 코호입니다.


하필 야생종이 걸렸다고 무척 아쉬워합니다-.

저도 얼른 전열을 가다듬어 던지니 바로 찌가 빨려들어가는 확실한 입질이 있습니다. 오늘 시험차 갖고 나간 새 낚싯대를 이리저리 각도와 힘을 바꿔가며 손맛을 느끼는데, 미처 충분한 손맛을 느끼기 전 항복하고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입질이 뜸했지만, 몸에 바늘이 살짝 걸린 듯하였다 빠져나간 스프링과 제법 큰 첨의 손맛을 느끼는 것으로 아주 무료하지는 않게 지내는가 했더니 금새 해가 기울고 새들도 집을 찾아갑니다.


그냥 따라다니기만 했을 때라면 집에 가자고 벌써 몇차례 말했을 텐데, 점심도 건너뛰며 낚시하는 아내는 낚싯대를 놓을 줄 모릅니다. 밤낚시가 허용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이 늦은 시간에도 아내의 옆에서 언제 그만두려나 생각하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을 듯합니다.


아내가 낚시를 따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다시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10/9 큰 연어




-길이 103cm 숫컷

-피, 아가미, 내장 제거 중량 28파운드

-수심 1.8미터

-채비 : 목줄 15lb 버클리, 원줄 20lb 안데, 바늘 #1 가마카즈,
  라미글라스 X10MTC, 아부 6500C3, 버블 검 핑크 + 빨강 얀, Mike's 연어 유인 향

-오후 3시경, 좌향 흐름, 바닥에서 30cm 정도 떠서 흐르다 찌 움직임 없이
  가늘게 '투둑"하는 어신이 손에 느껴질 때 챔. 입 천장 우측에 바늘 세팅됨.
  주로 버티는 화이팅 10-15분.

-육질이 바다에서 잡힌 치누크와 별 차이 없어 40%는 횟감으로 남기고
  60%는 양념 건어포로 가공함.

2011년 10월 5일 수요일

내 심신부터 청소




편챦은 곳이 있다면
심신에 오물이 있다는 징조다.

바깥의 오물이 거슬린다면
벌써 안에도 그만한 오물이 있다.

심신에 오물이 없다면
거스름 없이 오감을 즐길 수 있다.

하나만 온전히 하기도 벅찬 것.

안의 것을 닦기에 정성이 있다면
바깥의 것을 탓할 여념이 있으랴?

어느것에도 빠지려 하지 말라.
그때마다 다스림의 눈은 감긴다.

힘들여 찾지 않더라도
모든 것이 신명내어 노래하고 춤추게 하라.

불결과 게으름을 털어내는 각성의 자리에
기쁨이 빛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