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일 일요일

렌즈 정비와 도구


용기를 내어 직접 카메라 렌즈를 세척하고 정비해보니 큰 어려움은 없었다.

생각보다는 적은 도구로서 일을 마칠 수 있었으며, 기술적인 문제에 부딪히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번에 깔끔히 일을 마치기 위해서는 도구를 잘 준비하고, 렌즈의 얼개와 해결하려는 문제점의 위치를 잘 관찰하여 각본을 짜야하며, 렌즈를 떨어뜨리거나 방향을 바꿔 조립하거나 무리한 힘을 가해서 손상을 입히는 등의 실수를 피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렌즈 앞면의 링을 마찰하여 돌려 뽑는 도구는 적당한 직경의 파이프 조각이나 병뚜껑을 찾아서 거기에 고무 밴드를 입히거나 고무를 접착해서 만들었는데, 직경이 맞는 싱크용 고무 마개를 사용하기도 한다.

렌즈 고정 링을 돌리다 렌즈에 흠집을 내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든든한 렌즈 스패너가 필요하므로 평판이 좋은 "S. K. Grimes"사의 제품을 운송비 포함 50불에 구입했다. 때로는 끝이 뾰족한 스패너가 필요하기도 한데, 그것까지 함께 구입하는 것은 좀 사치인 듯해서 가지고 있던 다른 목적의 도구를 개조해서 썼다.

그 외 사진에 보이듯 정밀 기기용 드라이버, 핀셋, 렌즈 세척포, 윤활용 리튬 그리스, 페이퍼 타월, 먼지 없는 작업 환경, 밝은 조명 등이 필요하며, 사진에는 보이지 않으나 블로워와 먼지 털어낼 브러시가 꼭 있어야 하고, 분해 순서를 기록할 필기구나 카메라도 준비하면 유용하다.

렌즈를 실수없이 들어냈다가 다시 제자리에 놓아 조립하려면 렌즈 흡입기가 매우 효과적인데,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렌즈를 손가락으로 받치고 렌즈 틀을 위에서 덮는 식으로 조립하고 손가락 자국은 다시 마무리 세척하는 방법으로 조립을 마쳤다. 블로워 모양의 고무 공에 빨판이 달린 렌즈 흡입기는 약 20-30불 정도 하는데,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흡입기를 직접 만들어 쓸 계획이다.

3개의 렌즈를 세척하고 나서 배운 것 중의 가장 중요한 것은, 분해하기 전에 어떤 구조로서 렌즈가 조립되어 있는지 사전에 충분한 여유를 갖고 살피며 생각해보는 것이다. 몇 개의 렌즈가 하나의 집합으로 조립되어 있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이러한 집합 뭉치의 내부까지 세척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는 집합된 렌즈 뭉치를 한 덩어리로서 떼어내고 노출된 렌즈 표면만 세척하면 된다. 그러므로, 분해 가능하다고 보이는 렌즈 부터 하나하나 해체하는 식으로 성급히 작업하다보면  쓸데없이 시간과 일손을 낭비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요, 렌즈에 흠집을 내는 등 실수를 할 위험이 커진다.

브러시로 먼지부터 털어낸 렌즈들을 클리닝 액이 스며진 일회용 세척포로 잘 세척하여 가지런히 준비해 놓고, 조립 시 다시 블로워로 먼지를 털어내며 신속히 작업하니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너무 많은 힘을 주어 나사를 조이며 조립하면 렌즈나 나사가 손상되거나 다음번 해체 시 어려움이 생기므로 처음 분해할 때 느낀 것보다 많은 힘을 가하지 않도록 절대 주의해야 한다.

"camera lens repair", "lens cleaning" 등의 검색어와 렌즈 모델 명 등을 조합하여 탐색하다 보면, 사진을 곁들인 경험담을 접할 수 있으니, 유사한 렌즈 정비 사례를 몇 차례 읽는다면 더욱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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