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소장하고 있던 Miles Davis의 "Kind of Blue" 1959년 판 "여섯 눈" 콜럼비아 음반은 표면 잡음이 심해서 좋은 값을 받고 팔았다. 그래도 계속 들어야 할 음악이기에 마땅한 것을 찾고 있었는데, 도무지 여러 시기에 나온 것 중에서 어느 것을 사야 할지 몰라서 마냥 미루고 있었다.
며칠 전 닥터 스미스께서 방문하셨기에 추천을 부탁했더니, 소장한 것들을 모두 빌려줄 테니 직접 듣고 판단하라신다. 그래서 오늘 빌려온 것이 위 사진의 다섯 장. 모두 "Kind of Blue"이다.
왼쪽 위는 1993년 프레스의 200그램 음반으로서, 원래의 속도가 일 점 몇 퍼센트가 빠르다나 하여 원래 속도의 1, 2면 녹음과 교정 속도의 1면, 45회전 녹음의 2면을 포함한 2장의 LP가 들은 것이고, 왼쪽 아래 석 장은 2001년 프레스인 200그램 음반이다. 음반을 꺼내 자세히 보니 2001년 판 석 장은 모두 같은 몰드로 제작한 것인데, 같은 판을 왜 3장씩이나 샀는지는 나중에 물어볼 작정이다. 마지막으로 오른쪽은 프레싱 년도 미상의 120그램의 일반 판이다. 모양새로 보아 1970년대에 SONY CBS에서 나온 듯 음반에 붉은 딱지가 붙어 있다.
하나씩 들어보니 같은 "Kind of Blue"임에도 많은 차이가 보인다. 아마도 그래서 직접 들어보라고 한 듯하다.
1993년의 것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선 2장 세트이니 값도 가장 비싸겠지만, 1면 "So What"의 시작 부분의 소리가 많이 흔들리고, 트럼펫과 베이스가 모두 중앙의 같은 깊이에서 소리가 겹쳐 나오니 부자연스럽다. 트럼펫과 베이스가 강조된 느낌이 있지만, 피아노와 드럼은 시중들듯 나오고 박력도 떨어진다. 2면의 "All Blues"도 전반적으로 칙칙하고 탁한 느낌이다.
연대 미상의 120그램 음반은 고역이 활달하고 각 악기가 크게 묘사되고 박력이 있게 들린다. 특히 드럼의 표현이 일품이다. 그러나 약간 어수선한 듯한 느낌이 있고, 1면 왼쪽 채널에 핑크노이즈와 흡사한 잡음이 깔렸다. 오늘 듣는 3가지의 판 중에선 정보량이 가장 많고 다이나믹하므로 어수선한 단점은 있더라도 중량 반과의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사들일만한 음반이다.
2001년 200그램 중량 반이 가장 좋게 들렸다. 120그램 음반의 확장된 열기가 군데군데에서 아쉽기는 했어도, 전체적으로 녹음 상태가 좋고 균형감이 좋아서 듣기에 편하다. 또한, 각 악기의 위치와 음색이 자연스럽고 단정하면서도 박력까지 잃지는 않아서 끌고 들어가는 맛이 좋다. 계속 반복해서 듣기에 가장 좋은 선택일 듯한데, 120그램 음반과 시장 가격이 얼마나 차이가 날지 따져보아서 결정해야겠다.
듣기만으로 평가하면 2001년 9점, 년도 미상 8점, 1993년 6점 주겠다. 2001년 중량 반과 120그램 반 모두 구하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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