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4일 화요일

카트리지 비교 청취

시청 음반 : Steely Dan - Gold, Emerson Lake and Palmer - Emerson Lake &
Palmer, Charlie Byrd Trio - Bossa Nova Years, Jose Feliciano - Encore

1. Denon DL-103

- 사용 조건 : 로딩 470옴, 침압 2.5g

-평가 : 우물쭈물하고 주장과 표현이 분명치 않다. 각 대역간의 균형은 좋다. 주 음의 주위에 공진음이 서려있어서 초점이 분명치 않고 음상이 번진다. 주장이 약하고 부풀어져서 자극이 없고 편하거나 얌전하게 느껴진다.


2. 플라스틱 케이스를 벗기고 절삭 가공한 통짜 알미늄 케이스에 에폭시로 함입 개조한 DL-103

- 사용 조건 : 로딩 470옴, 침압 2.5g

-평가 : 원음 주위의 공진음이 사라지고 전체적으로 명확하다. 주장도 강해졌으나 여전히 상대적으로 자극이 적고 듣기 편한 소리이다. 해상력은 확연히 좋아졌으나 그에 따른 다른 부작용은 없다. 원래 성향과 같이 악기간의 경계면이 날카롭지 않고 풍성하게 느껴지면서도 소리 구분은 분명하다. 중후한 맛에 단정하고 정리된 깔끔한 맛이 더해진다. 앞뒤 좌우의 공간감은 다소 두툼하고 부드럽다. 온도감은 중립적이고 대역간의 균형과 조화가 매우 좋다.
개조 이후는 약 두배로 가치가 더해졌다고 본다.


3. Shelter 501 MKII

- 사용 조건 : 로딩 100옴, 침압 1.7g

-평가 : 음성과 마이크를 가깝게 두고 연주한 기타의 표현력과 느낌이 매우 좋다. 감미롭고 간드러지는 맛이 있다. 전반적인 해상도와 표현력도 좋고 대체로 기분 좋게 들린다. 그러나 저역의 에너지 표현과 단호한 표현이 아쉽고 저역이 SPU에 비해 많이 무르다. 스틱으로 때리는 심발의 음과 공간감으로 표현되는 높은 고역은 깔끔하고 좋은데 비해 스네어 드럼과 하이햇 소리는 분명치 않으며, 브러싱에 의한 타악기 연주 동작이 불명확하고 세밀히 표현되지 않는다. 따라서 재즈 드럼에서는 좀 쳐지는데, 스틱만 쓰는 연주에서는 흠잡기 어렵다. 상하 좌우의 공간 느낌은 좋은데 비해, 청치 위치에서 각 악기까지의 거리로 구분되는 바 느낌은 불분명하고 거리감이 얕고 불명확하다. 전체적 음감은 중립적이기 보다는 다소 따스하고 가슴을 간지럽히는 좋은 기분을 준다.
SPU를 들을 때의 공간은 투명하고 색채감이 없는 데 비해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이 살짝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4. 케이스 제거한 오토폰 SPU GME

-로딩 100옴, 침압 4g

-평가 : 13년이라는 세월을 봉사했는데도 위 모든 카트리지의 단점을 말해줄 만큼 위력이 있다. 단, 상대적으로 너무 명확, 단호하고 힘과 표현력이 때에따라 자극적이라 듣는 사람을 질리거나 자지러지게 하는 경우가 있다. 온도감은 중립적이고 공간에서의 악기 위치 표현이 또렷하다. 모든 음의 표현이 매우 도도하고 각 악기나 연주상의 주장과 변화를 단호하고 예리하게 보여준다.
녹음에 실린 모든 내용을 심각하게 듣고 연주자의 표현과 녹음을 자세히 관찰하고자 하는 나의 목적에는 여전히 오늘 비교한 카트리지 중 우두머리의 자리를 지킨다.

***그레이도 소나타 등 세 가지 카트리지가 평가용으로 더 대기하고 있었으나 장착과 정밀 조정에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서 이쯤에서 포기함.

누드일 때 더욱 빛나는 Denon DL-103 카트리지



언젠가 부터 홀딱이란 표현을 종종 쓰게 되었습니다.

어느 늦 여름 날, 저의 작업장에 들어온 여성 고객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몇 분 간에 걸쳐 여러가지 포즈를 보여주며 홀딱쇼를 공연한 다음부터입니다. 전직 누드 모델이었던 그녀가 보여준 홀딱쇼의 충격으로 그 표현이 자주 튀어나오는 걸 겝니다. 그녀는 저의 애인이 되기를 신청했지만 점잖게 사양했습니다. 마음의 평정과 심연을 찾는 제게 더 이상의 격정은 필요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름의 가장 더운 날, 음악 소리는 전과 다르게 고음이 칼칼하고 신경질적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10여년을 봉사한 오토폰 SPU 카트리지가 이상이 생겼나 의심하여 후보 선수로 대기하던 덴온 DL-103 카트리지로 오랜만에 바꾸어 들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고음의 문제가 사라지지 않은 것은 물론, DL-103 소리가 SPU에 비해 흐리멍덩하고 맥빠진 소리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을 뿐입니다.

나중에 다인오디오 스피커의 실크 돔 트위터가 더운 날에는 진동판이 물러져서 분할 진동으로 그런 현상을 만드는 것으로 단정하게 되었지만, 새삼 SPU의 성능과, 그에 비해 초라한 DL-103의 능력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정보를 모아보니 DL -103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제거하고 보다 든든하고 무거운 몸체를 갖도록 개조하여 소리의 향상을 경험한 여러 사례가 보였습니다. 마침 소재로 쓸 알미늄 부스러기들과 절삭가공을 할 도구인 소형 선반이 있었습니다. 먼저 유튜브에 소개된 동영상에 따라 DL-103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조심스레 벗겨냈습니다(물론 홀딱.). 선반에 밀링 작업 용 부착물을 붙여서 알미늄 조각을 자르고 깎아내어 DL-103이 깎아낸 구멍에 꼭 맞게 하고, 에폭시 접착제를 부어 알미늄 몸체에 카트리지의 발전부인 알맹이가 단단히 결합되도록 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이 그 결과입니다.

이렇게 개조된 DL-103에 대한 평은 따로 소개드린 바 있습니만, 저의 "기니 피그"이자 고객인 박쥐 귀 "닥터 스미스"께서 들어보기를 원하셔서 빌려드렸더니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당신의 "쉘터 501"과 다르기는 해도 못하다고는 할 수 없으며, $1000 이내의 투자로는 이만한 카트리지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 말씀하시며 자신에게도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십니다.

좋은 몸매는 누드일 때 더 빛을 발합니다!


원래의 케이스와 나란히 놓은 모습



알미늄의 깎아낸 모습이 잘 보이도록 한 사진


MC 승압 트랜스 비교 실험

MC 승압 트랜스가 다른 임피던스 조건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실험 사례를
예시하고자 합니다.

실험은 아래 회로와 같이 구성했습니다. 구동 측인 발진기의 임피던스를 실측했더니
50옴 정도였는데, 이 발진기의 1킬로 헤르츠 구형파 출력을 1:20 승압비인 알텍
(일명 "콩알") 트랜스를 통해 승압하고 부하를 인가해서 관측했습니다.


우선 부하가 없을 때의 관측 파형입니다.


측정된 전압은 2.5볼트로서 부하가 없어서 전압 손실은 가장 적으나 전압 상승의
오버슈트가 링잉을 만드는 것이 보입니다.

음향적으로는 고역의 강조와 고역 하모닉 디스토션이 예견됩니다. 이런
결과는 소리가 튀어나와서 박력이 있어보이기도 하지만, 고역의 지나친 강조나
불필요한 화사함 또는 어수선함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 다음 82킬로 옴의 저항을 연결해서 1차 측의 발진기에는 205옴 정도가
실효 부하로 작용하게 할 경우입니다. (205는 82000 나누기 승압비 20의 제곱)


다소 좋아졌으나 여전히 링잉이 있습니다. 전압은 1.8볼트로 낮아집니다.

다음은 20킬로 옴의 저항으로 발진기의 내부 임피던스와 같은 50옴이
발진기에 실효 부하로서 걸리게 했을 때입니다.


링잉이 거의 없어지고 원래 구형파와 파형의 진행 모습이 유사해졌습니다.
전압은 0.976으로 부하가 없을 때의 약 40%가 되었습니다. 계산상으로는
50%이어야 하지만 전압계의 저항과 트랜스포머의 전송 손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4.7킬로 옴의 저항을 연결하여 발진기에 11.75옴의 큰 실효 부하가

걸리도록 했습니다. (임피던스가 낮은 부하가 크고 무거운 부하임.)


파형 상승의 완결이 느리고 그 결과 구형파의 앞부분이 둥글게 죽습니다.
전압도 0.325볼트로 많이 떨어집니다.

이 경우 높은 주파수에 대해 신속한 대응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음향적
특성은 부드럽고 편안한 듯하나 다소 답답하고 어두워진 느낌이 납니다.
에너지 손실이 많아서 힘이 떨어진 느낌도 날 수 있습니다.

실험 사례에서 보듯 임피던스 매칭과 부하의 설정은 구동 측의 임피던스에
따라 적당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다하거나 과소한 설정은 원치않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파수와 동작 조건에 따라 내부 임피던스와 출력이 복잡하게 변하는 실제
카트리지의 다이나믹한 동작 특성과 부하와의 관계는 더욱 복잡한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만, 이 실험 예가 개략적, 피상적이나마 이해를 도와드릴 수 있기 바랍니다.